배상희 작가 (평면회화)

by Admin on Dec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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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활동을 시작한 계기를 간략히 적어주세요.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장래 꿈 역시도 화가였으니까요. 굳이 한 가지를 말해야 한다면... 어렸을 때의 경험 때문입니다. 글씨도 못쓰는 나이였던 것 같은데 아버지께서 이면지를 묶어서 공책을 만들어주셨어요. 거기에 아무 의미없이 그린 사각형이 어머니에게는 침대, 통통배 처럼 보이셨나봐요. 그렇게 내가 그린 무엇에 의미를 부여받고 칭찬을 받는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지요. 아마 그 순간 이 길을 가게된 것이 결정된 듯싶습니다. 그 후 ‘작가’가 된다는 것은 저에게 당연한 일이었으니까요.(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를 표현하는 방법은 그림 외에도 많은데 그림만을 고집하게 되게 된 것은 제가 작가가 되기 위함이 아니었나..운명아닐까...란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Q. 본인의 작업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저의 작업엔 도시와 비둘기가 등장합니다. 구불구불 미로처럼 얽혀있는 패턴도 등장하지요. 이 패턴들은 저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패턴을 그릴 때 는 많은 생각이 필요치 않죠. 그저 제가 원하는 방향과 색으로 채워가기만 합니다.(이는 위에서 말한 어릴 적 계기를 떠오르게 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오직 그 순간 저와 그림이 마주할 수 있는 시간, 공간이 허락되어서 인지 그 과정에 저는 많은 희열을 느낍니다. 

도시는 화려한 현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며 비둘기는 자연이 사라진 자리에 생존하는 동물중 하나입니다. 사실 화려하고 웅장한 도시는 비둘기가 살 수 있을만한 장소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현대인들의 삶과도 비슷합니다.

소통 없는 만남과 과정 없는 결과의 충실함 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들은 외면적 아름다움만을 추구하게 만들지요. 그리고 그것에 무의식적으로 적응해 가는 우리는 그 뒤에 따라오는 위험에 노출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위험 또한 우린 익숙해지죠. 뒤에 오는 후유증의 이유를 알지도 못합니다. ‘적응’ 이란 이름으로 순응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들은 대중매체와 SNS를 통해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많은 노출만큼 그 위험성을 덜 느끼기 마련이죠. 결과는 보이지만 뚜렷한 원인과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그렇게 흘러가니까요. 이런 시대에 속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모습을 기록해 보고자 했습니다. 
  


 
Q. 작품활동 중 가장 기억나는 일을 한가지 꼽는다면? 간략히 적어주세요.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작업실에서 붓을 잡은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허락된다면 행복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느낀 감정은 불안감과 절박함이었습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이렇게 붓을 잡을 수 있을까?’ ‘작가로서의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란 질문들이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죠. 생각보면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고 싶은 간절함이 그런 감정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일과 작업을 병행하며 밤낮이 바뀐 생활을 계속해 가면서 작업을 하는 일이 쉽지 않기에 더더욱 그러했을꺼예요. 지금은 그때의 순간이 저를 잘 잡아주고 있는 힘이 됩니다. 




Q. 본인에게 '작업'이란?

작업은 그냥 저인 것 같아요. 한번도 작업을 하지 않는 삶을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그렇기에 작업을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적도 딱히 없습니다. 어렸을 땐 작가가 되기위한 열정으로 달렸다면 지금은 작업을 계속하고픈 절실함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제 스승님중 한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붓을 놓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구요. 그 말씀이 제 인생의 가장 큰틀 을 만들어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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